가곡 이야기 12 남촌, 지도에 없는 마을, 남촌으로의 초대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가곡 '남촌' 동화처럼 아름다운 마을은 과연 어디일까요?

 

전주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노래는 사실 지도에 없는 상상의 공간을 노래합니다.

 

시인 김동환이 그리움으로 빚어내고 작곡가 김규환이 멜로디를 입힌 꿈의 마을, 남촌으로 함께 떠나보는 어떨까요?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궁금증 폭발!

"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소절만 흥얼거려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어깨가 들썩이는 노래, 바로 '남촌'입니다.

 

남촌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마치 우리를 따스한 봄날의 어느 마을로 순간 이동시키는 마법 같아요.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토록 아름답게 묘사된 '남촌' 대체 어디에 있는 마을일까요?

 

경상도? 전라도? 혹시 제주도? 많은 사람들이 '남쪽 마을'이라는 때문에 당연히 남쪽 어딘가에 실재하는 장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남촌은 지도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아주 특별한 곳이랍니다.

 

시인 김동환, 그리움으로 빚어낸 이상향

'남촌' 노랫말은 '국경의 '으로 유명한 시인 김동환(1901~?) ' 너머 남촌에는'에서 가져왔습니다.

 

1901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며 고향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인물입니다.

 

그에게 '남촌' 단순히 지리적인 남쪽이 아니었습니다. 추위와 압제가 없는 따뜻한 , 복숭아꽃과 살구꽃이 만발하고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풍요로운 . , 모든 시름을 잊을 있는 꿈과 희망의 공간, 바로 '이상향(Utopia)'이었던 셈이죠.

 

시인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그리던 평화로운 고향의 모습이 바로 '남촌'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난 것입니다.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무릉도원'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인이 노래한 남촌은 실존하는 지명이 아닙니다.

 

동양의 대표적인 이상향인 '무릉도원(武陵桃源)'처럼,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마을이죠. 시인은 현실의 제약을 넘어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이미지만을 모아 '남촌'이라는 꿈의 공간을 창조한 것입니다. 

 

결국 '남촌'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곳을 상징하는 셈입니다.

 

4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운명적 만남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시가 발표되고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작곡가 김규환(1925~2021) 1975, 김동환의 시를 접하고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시가 가진 따뜻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려내기 위해 서정적인 멜로디를 붙였습니다.

 

시인이 꿈꾸던 이상향이 작곡가의 음악적 영감을 통해 비로소 모두가 함께 부를 있는 생명력 있는 노래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시인과 작곡가는 만난 없지만, 그들의 예술혼은 '남촌' 안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지도에 없는 마을이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곳. 오늘, 나만의 이상향을 마음속에 그리며 흥겨운 '남촌' 멜로디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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