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29 눈, 이 노래 경제학도가 썼다고?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김효근 작곡의 ‘눈’은 순수한 서정성으로 겨울의 문턱마다 우리를 찾아오는 명가곡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낸 주인공이 음대생이 아닌, 쟁쟁한 전공자들을 모두 제치고 혜성처럼 나타난 스무 살의 경제학도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81년, 가곡계의 신데렐라 탄생 때는 1981년 11월 21일, 서울 숭의음악당. MBC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기획한 ‘제1회 MBC 대학가곡제’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쟁쟁한 음대생들이 저마다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가운데, 무대에는 낯선 이름이 올랐습니다. 작사, 작곡 김효근(당시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노래 조미경(당시 서울대 성악과 1학년). 참가자 95명 중 유일한 비전공자였던 경제학도의 작품이 울려 퍼지자 장내는 숨을 죽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