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들어가기] 리리코 스핀토와 드라마틱 테너

 

오페라에서 테너의 목소리는 음색과 무게감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그중 리리코 스핀토드라마틱 테너는 힘 있고 극적인 표현이 요구되는 역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리리코 스핀토 (Lirico Spinto)

리리코 스핀토는 이탈리아어로 '서정적인(Lirico)'과 '밀어붙이다(Spinto)'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이름 그대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색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클라이맥스에서는 강렬하고 힘 있는 소리를 내는 테너를 의미합니다.

음색

기본적으로는 리리코 테너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갈 만큼 힘 있고 날카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징

서정성과 극적인 힘을 겸비했기 때문에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도 불립니다. 다양한 감정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베르디나 푸치니의 오페라 주인공 역할에 잘 어울립니다.

대표적인 역할

  •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핑커톤'
  • 베르디 오페라 <가면 무도회>의 '리카르도'

대표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프랑코 코렐리 (초기), 한국의 배재철 테너가 대표적인 리리코 스핀토로 꼽힙니다.


드라마틱 테너 (Dramatic Tenor)

드라마틱 테너는 테너 음역 중에서 가장 무겁고, 강력하며, 영웅적인 음색을 가진 성악가를 지칭합니다. '드라마티코(Drammatico)'라는 말처럼 극적이고 폭발적인 성량이 특징입니다.

음색

매우 풍부하고 무게감 있는 소리를 냅니다. 때로는 바리톤처럼 어둡고 웅장한 느낌을 주기도 하며,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압도할 정도의 힘을 자랑합니다.

특징

엄청난 파워와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주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 영웅이나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특히 바그너나 후기 베르디 오페라의 주인공 역할에 필수적입니다.

대표적인 역할

  •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의 '오텔로'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칼라프'
  •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트리스탄'

대표적인 성악가

마리오 델 모나코, 존 비커스, 요나스 카우프만 등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마틱 테너로 평가받습니다.


리리코 스핀토 vs. 드라마틱 테너

두 성종의 가장 큰 차이는 음색의 무게감과 표현의 중심에 있습니다.

구분 리리코 스핀토 (Lirico Spinto) 드라마틱 테너 (Dramatic Tenor)
기반 음색 서정적(Lirico)이고 밝은 톤 무겁고(Drammatico) 어두운 톤
표현 방식 서정성을 기반으로 극적인 순간에 힘을 폭발시킴 시종일관 압도적인 힘과 성량으로 극을 이끌어감
비유 날렵하고 예리한 검(劍) 묵직하고 파괴력 있는 철퇴(鐵槌)

쉽게 비유하자면, 리리코 스핀토가 서정적인 멜로디를 노래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칼날처럼 날카로운 고음을 내지른다면, 드라마틱 테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힘과 무게감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영웅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