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13 남촌, 시인의 꿈, 작곡가의 붓으로 피어나다/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서정시의 대가 김동환 시인의 애틋한 그리움과 한국 합창음악의 거목 김규환 작곡가의 음악적 영감이 만나 불후의 명곡 '남촌'이 탄생했습니다. 시간을 뛰어넘어 하나의 예술로 완성된 두 거장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국경의 밤' 시인, 고향을 노래하다'남촌'의 가사를 쓴 파인(巴人) 김동환은 한국 근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인입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 '국경의 밤'은 국경 지역의 애환과 민족의 비애를 서사적인 형태로 담아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함경북도가 고향인 그에게 '남쪽'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차갑고 척박한 북녘 땅과 대비되는, 따스하고 풍요로운 미지의 공간이었죠. 그가 1920년대에 발표한 시 '산 너머 남촌에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