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48 비가(悲歌) 앞에서 매번 우는 당신에게/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지난 글에서 '맛있는 과자류'라는 낙서로 시작된 한국가곡 '비가'와의 강렬했던 첫 만남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산을 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연습실 피아노 앞에 앉을 때마다 저는 이내 좌절감에 빠졌고, 그 끝은 항상 눈물이었습니다. 특히 "내 젊은 내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라는 구절에만 이르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타고난 재능의 한계가 한꺼번에 몰려와 목을 조였고, 노래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없이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이 눈물이야말로 '비가'를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이라는 것을요. 오늘은 저처럼 '비가' 앞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