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31 눈, 아트팝의 서막, 피아노로 그린 겨울 동화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김효근의 그가 훗날아트팝(Art-Pop)’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되는 출발점이 곡입니다. 스무 청년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와 서정적인 선율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김효근 음악 세계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습니다.

 

 

 

피아노가 그리는 폭의 설경(雪景)

 

감동은 노래가 시작되기 , 피아노 전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른손의 아르페지오(펼침화음) 마치 하늘에서 흩날리며 떨어지는 눈송이를, 왼손의 부드러운 화음은 소복하게 쌓여가는 눈의 무게감을 그려냅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앞에 폭의 수채화 같은 겨울 풍경이 저절로 펼쳐집니다. 김효근은 피아노 반주를 단순히 노래의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고, 시의 이미지를 소리로 형상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이처럼 회화적인 피아노 반주는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이자,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엿볼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절제와 여백의 미학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섬세하게 절제하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겨울새 보이지 않고부분에서-’라는 짧은 감탄사 뒤에 이어지는 잠시의 침묵은, 말로 표현할 없는 아련함과 상실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여백 통해 듣는 이는 노래에 더욱 깊이 몰입하며 자신만의 감정을 채워 넣게 됩니다. 모든 것을 쏟아내지 않고 비워둠으로써 오히려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 이는 김효근 음악이 가진 세련된 특징 하나이며, ‘에서부터 감각이 돋보입니다.

 

'첫사랑'과는 다른 매력

 

김효근의 다른 대표작첫사랑 애틋하고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다면, ‘ 보다 관조적이고 내면적인 순수함을 노래합니다. ‘첫사랑 붉은 장미라면, ‘ 하얀 목화솜과도 같습니다.

 

곡은 모두 김효근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를 바탕으로 하지만, 표현하는 감정의 결은 확연히 다릅니다. ‘

 

성공 이후, 그는첫사랑’, ‘ 영혼 바람 되어 주옥같은 곡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 김효근 아트팝 구축해 나갔고, ‘ 위대한 여정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를 찾아오는 노래

 

1981 대학가곡제에서 탄생한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으며 국민 애창 가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노래가 가진 힘은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넘어,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순수했던 시절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첫눈 소식이 들려오면, 우리는 약속처럼 노래를 떠올립니다.

 

 

스무 청년이 그려낸 편의 겨울 동화. 김효근의 앞으로도 수많은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의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감싸주는 노래로 남을 것입니다.

 

 

 

 

가곡 이야기 30 눈, 관악산의 겨울, 스무 살 청춘의 순수를 노래하다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김효근의 가곡 ‘눈’은 단순히 아름다운 겨울 노래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 고뇌했던 한 청년의 순수한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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