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35 산노을, 산울림이 들려주는 그리움의 목소리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산노을은 유경환이 작사하고 박판길이 작곡한 한국 가곡의 대표작으로,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목소리와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정체는?


여러분은 혼자 산을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분명 아무도 없는데 바람에 실려오는 듯한 그 목소리 말이에요.

 

그런 신비로운 경험을 완벽하게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 바로 '산노을'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마치 산속에서 메아리치는 그리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죠.

 

🌅 유경환의 몽환적인 시 세계


유경환은 1950년대 한국 문단에서 독특한 서정성으로 주목받은 시인입니다. 그의 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었죠.

 

'산노을'의 가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라는 첫 구절부터 독자를 몽환적인 세계로 이끌어갑니다. 그는 단순히 산의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품고 있는 영혼의 소리를 포착해내려 했던 것입니다.


🎼 박판길의 선율적 천재성


박판길(1927-2009)은 한국 가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중 한 명입니다. 서울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그는 특히 가곡 분야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보였죠.

 

그의 작품들은 한국적 정서를 서구적 화성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1972년, 미국 유학 후 창작의 결실


'산노을'이 탄생한 1972년은 박판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그는 1968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돌아온 직후였죠.

 

미국 유학 시절 그는 서구 음악의 정수를 배우면서도 동시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다졌습니다.

 

귀국 후 그는 "우리 혼이 담긴 가곡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유경환의 시를 만나게 되었고, 그 속에서 한국인의 깊은 정서와 그리움을 발견했습니다.


🎭 테너들의 사랑받는 레퍼토리


'산노을'은 발표 직후부터 테너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요구되는 피아니시모 고음 처리는 기술적으로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절정을 이루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죠.

 

특히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라는 부분에서의 표현은 테너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 영원한 그리움의 노래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산노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곡 속에 담긴 그리움의 정서가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목소리를 노래한 산노을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가곡 이야기 34 산유화, 긴 잠에서 깨어난 걸작, 시와 혼연일체 된 선율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40년의 긴 침묵을 깨고 1988년 마침내 세상에 다시 나타난 가곡 ‘산유화’는 우리 음악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단순한 ‘금지곡의 해금’을 넘어, 시와 음악이 얼마나 완벽하게 하

haneuls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