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24 그리운 금강산, 소프라노들의 최종 보스몹?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그리운 금강산' 성악가, 특히 소프라노들에게 꿈의 무대이자 넘어야 거대한 산으로 여겨질까요?

 

듣기에는 마냥 아름답지만, 부르는 사람에게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노래! 성악가들의 기량을 시험하는 '최종 보스몹'이라 불리는 '그리운 금강산' 음악적 비밀과 예술적 가치를 파헤쳐 봅니다.

 

소프라노의 보스몹

성악가의 모든 것을 요구하는 '종합선물세트'

 

'그리운 금강산' 성악가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능력을 요구하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곡입니다.

 

먼저, 넓은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야 합니다. 잔잔하고 서정적으로 시작하는 저음부부터, 클라이맥스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눈부신 고음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없죠.

 

또한, 금강산의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한 풍부한 성량과 프레이즈를 끊지 않고 이어가는 안정적인 호흡 조절 능력은 필수입니다.

 

단순히 고음만 내는 '고음 기계' 아니라, 노래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기본기와 체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곡을 정복할 있습니다.

 

최고의 난관, '()' 정서를 표현하라

 

노래가 정말 어려운 이유는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선 '감정 표현' 있습니다. '그리운 금강산' 핵심 정서는 바로 '()'입니다.

 

가고 싶어도 없는 땅에 대한 그리움, 분단이 낳은 비극적인 슬픔, 그리고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이죠. '' 정서를 목소리에 싣지 못하면, 노래는 그저 소리 높여 지르는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맙니다.

 

애절함과 비장미, 웅장함과 처연함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까다로운 감정선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대가와 평범한 가수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세계 무대에 울려 퍼지는 '코리아' 목소리

 

'그리운 금강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인 행사나 기념식에서 가장 즐겨 연주되는 레퍼토리 하나입니다.

 

또한, 조수미, 신영옥, 홍혜경 세계적인 소프라노들이 해외 무대에서 앙코르곡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외국어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 , 마지막 곡으로 '그리운 금강산' 부를 때면 객석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라고 하죠. 비록 가사의 뜻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노래가 가진 비장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성악가의 절절한 감정 표현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평화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세계인에게 '코리아' 목소리를 전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 외교관인 셈입니다.

 

시대를 넘어, 통일의 그날까지

 

시인의 친구를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 노래는,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성장했고, 마침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위대한 예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리운 금강산' 성악가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거대한 도전이자 영광의 무대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분단의 아픔을 잊지 않게 하는 기억의 상징입니다.

 

언젠가 남과 북의 모든 이들이 함께 손잡고 금강산에 올라 노래를 부를 있는 그날이 온다면, '그리운 금강산' 비로소 '기쁨의 금강산'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영원한 생명력을 얻은 '그리운 금강산'. 노래는 통일의 그날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우리 민족의 영혼을 담은 노래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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