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25 기다리는 마음, 이 노래 원래는 '알람'이었다?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장일남 작곡의기다리는 마음 서정적인 멜로디로 국민의 심금을 울린 명가곡입니다. 하지만 노래가 한때 대한민국 전역에 매일 울려 퍼지던 특별한알람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매일 10, 전국을 깨우던 멜로디

지금처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지 않던 1970년대, 라디오는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10시는 라디오의 황금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전국의 라디오에서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멜로디가 있었습니다. “-출봉에 뜨거든 불러주오 -출봉에 뜨거든 불러주오...” 바로 장일남의 가곡기다리는 마음 MBC 라디오의 인기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노래는 단순한 시작 음악을 넘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청취자들에게 보내는이제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라는 설렘의 신호였습니다.

 

가곡, 라디오 전파를 타다!

 

가곡하면 왠지 음악회에서 점잖게 앉아 감상해야 같은 어려운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기다리는 마음 바로 편견을 깨뜨린 선구자적인 곡입니다. 클래식 공연장을 넘어, 매일 라디오 전파를 타고 안방까지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라디오를 듣던 학생, 퇴근길의 아버지, 집안일을 마무리하던 어머니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노래의 소절을 흥얼거릴 있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가곡이 소수만이 즐기는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 대중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친근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역사적인 사례입니다.

 

작곡가 장일남의 '운명적 만남'

 

아름다운 멜로디를 탄생시킨 작곡가 장일남은 어느 우연히 편의 시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김민부 시인의 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는 시를 읽는 순간, 마치 원래부터 안에 존재했던 것처럼 선율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시가 가진 애틋함과 서정적인 분위기에 완벽하게 매료된 그는 단숨에 작곡을 끝마쳤다고 전해집니다. 시와 음악의 운명적인 만남, 예술가의 눈에 비친 글자들이 어떻게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불멸의 멜로디로 다시 태어났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일출봉' 나왔을까?

 

노래의 배경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웃할 만한 가사입니다. 제주도의일출봉 영암의월출봉 시에 등장하며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달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애틋한 기다림의 시는 과연 누가, 어떤 마음으로 것일까요? 노래의 유명세 뒤에 가려진 시의 진짜 주인공과 속에 담긴 절절한 사연은 노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매일 우리를 찾아왔던 익숙한 멜로디 속에 숨겨진 낯선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한때는 대한민국을 잠재우고 깨우던 라디오 시그널 음악에서, 이제는 시대를 초월한 명가곡으로 우리 곁에 남은기다리는 마음’. 익숙함 뒤에 숨은 애틋한 사연을 다음 이야기에서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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