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7 보리밭, 휘파람 소리에 실려 온 우리들의 합창/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보리밭'의 익숙한 선율 속에서 시작하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은 매우 특별합니다.보리밭의 감동적인 합창 경험,바리톤 솔로와 아련한 휘파람 소리에 담긴 추억에서 출발하여, 이 노래가 탄생한 1951년 전쟁의 한복판으로 가봅니다. 천재 작곡가 윤용하가 잿더미 속 부산에서 어떻게 담뱃갑 은박지 위에 기적 같은 멜로디를 그려냈는지, 그 절박하고도 위대한 순간을 추적합니다. 무대 위, 우리들의 '보리밭'이 울려 퍼질 때 조명이 어두워지고 지휘자의 손끝이 허공에서 멈추는 순간, 객석의 모든 소음이 하나의 침묵으로 응축됩니다. 이윽고, 나지막하고 구수한 바리톤 솔로가 그 침묵을 가르며 흘러나옵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제가 몸담았던 합창단에서 이 노래는 언제나 가장 연륜 깊은 선배의 몫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