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10 비목, 초연 쓸고 간 계곡에 울려 퍼진 진혼곡/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한 청년 장교의 가슴 아픈 발견으로 태어난 시 '비목'은 어떻게 전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장엄한 노래가 되었을까요? 이 글은 작사가 한명희와 작곡가 장일남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슬픔을 머금으면서도 숭고함을 잃지 않는 '비목'의 멜로디가 탄생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또한, '궁노루'와 '달빛' 등 시어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비목'이 단순한 전쟁 가요를 넘어, 모든 스러져간 젊음을 위한 위대한 진혼곡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를 탐구합니다.들어가며: 시, 운명의 멜로디를 만나다 지난 이야기에서 우리는 '비목'이 단순한 나무 이름이 아닌, 이름 없이 스러져간 용사의 무덤가에 세워진 '나무 비석'이라는 사실과, 그 뒤에 숨겨진 한 청년 장교의 가슴 아픈 사연을 살펴보았습니다. 1964년 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