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30 눈, 관악산의 겨울, 스무 살 청춘의 순수를 노래하다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김효근의 가곡 ‘눈’은 단순히 아름다운 겨울 노래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 고뇌했던 한 청년의 순수한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81년 겨울, 관악산에 내린 눈을 배경으로 한 스무 살 청춘의 독백입니다. 음악을 꿈꿨던 경제학도 어릴 적부터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김효근은 당연히 음대 진학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장남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는 다른 곳을 향했고, 그는 결국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꿈을 향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공 서적과 오선지를 함께 펼쳐 들었고, 강의실을 오가며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멜로디를 그렸습니다. 부모님의 반대, 전공이라는 현실의 무게 속에서 그에게 음악은 유일한 탈출구이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