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32 산유화, 40년간 봉인됐던 금지곡, 그 정체는?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김순남 작곡의 '산유화'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의 시에 선율을 붙인, 우리 가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노래가 한때 ‘부르면 안 되는 노래’, 즉 금지곡으로 40년 가까이 꽁꽁 봉인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한여름에 만나는 고독한 '산유화' 2025년 7월, 짙은 녹음과 뜨거운 태양이 세상을 지배하는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에 ‘갈 봄 여름 없이’ 홀로 피고 지는 고독한 들꽃을 노래하는 것은 어딘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곡 ‘산유화’는 계절을 초월하는 존재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이 노래가 품고 있는 서늘한 고독감은 오히려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우리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힘의 근원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