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34 산유화, 긴 잠에서 깨어난 걸작, 시와 혼연일체 된 선율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40년의 긴 침묵을 깨고 1988년 마침내 세상에 다시 나타난 가곡 ‘산유화’는 우리 음악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단순한 ‘금지곡의 해금’을 넘어, 시와 음악이 얼마나 완벽하게 하나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걸작의 ‘재발견’이었기 때문입니다. 1988년, 마침내 봉인이 풀리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는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그동안 이념의 잣대로 억압받았던 문화 예술 분야의 빗장도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1988년, 정부는 월북 예술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금 조치를 단행했고, 작곡가 김순남의 이름과 그의 음악도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산유화’의 악보가 다시 세상에 공개되고,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불렸을 때, 음악계는 경탄을 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