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이야기 26 기다리는 마음, 일출봉에 해 뜨거든/요절한 천재 시인의 약속 / 한국인의 애창가곡 100선
장일남의 ‘기다리는 마음’이 지닌 애틋함의 근원은 바로 요절한 천재 시인 김민부의 삶과 그의 시 한 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기다림을 넘어, 짧은 생을 살다 간 한 영혼의 간절한 약속과도 같습니다. 시인 김민부, 다대포의 별이 되다 ‘기다리는 마음’의 가사를 쓴 시인 김민부(金敏夫)는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난 문학 천재였습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각종 백일장을 휩쓸며 일찌감치 그 재능을 인정받았고, 서라벌예대(현 중앙대) 재학 시절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나리오가 당선되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그가 활동했던 부산은 그의 문학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부산의 다대포 해변을 거닐며 시상을 떠올렸다고 전해지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